헨리 나우웬은 그의 책 ‘공동체’에서 혼자 사역하고 힘들면 공동체의 힘을 빌리고 뒤늦게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의지하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먼저 고독한 상태에서 기도하셨고, 공동체가 그 다음이고 사역은 나중이었다(눅 6:12-19)
예수님은 고독 속에서, 기도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하시고, 사명을 함께할 공동체(12명 제자를 부르심)를 만들고 나가서 함께 치유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순으로 사역을 하셨다.
나 또한 목사 안수를 받았으니 하루빨리 말씀을 전하고 나누는 사역을 하고 싶다. 뒤늦은 나이에 안수 받았으니 마음이 급하다.
유다 왕국의 4대왕 여호사밧은 하나님께 먼저 구하며 말씀에 순종하고 이스라엘의 행위를 따르지 아니하였다. 기도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그런 여호사밧과 함께 하셨다.( 대하 17:3)
하나님께서 동행하시며 나라를 든든히 지켜 주시니 열국들이 여호사밧을 두려워 하였다.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견고하게 하시고 부귀와 영광의 많은 열매를 맺어 주셨다.(5절) 모든 것을 하나님이 하셨다.
그렇다.
내가 기도하고 하나님과 동행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의 길을 열어 주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능력의 도구로 사용하실 줄 믿는다. 동역자를 보내 주시고 사역도 맡기신다.
내가 하나님과 동행할 때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어 가듯이(시 1:3)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와 같이(요 15:4) 좋은 열매를 맺어 가신다.
나의 모든 삶을 비우고 그 분에게 공간을 내어 드리면 성령 하나님께서 내 안에서 열매를 맺어 가신다.
지금은 사역을 우선할 때가 아니다.
조용히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로써 예수님의 품에 안겨 쉴 때이다. 사역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아니라 헨리 나우웬의 말처럼 나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와 다른 사람을 치유하게 됨을 믿는 것이다.
사역은 믿음에서 시작된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내가 중심이 되어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것은 포도원에 아침 일찍 들어간 일꾼처럼 ‘종일 수고하고 더위를 견딘’ 사람과 같이 헛수고 하는 것이다.(마20:12)
지금은 조용히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나를 통한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믿음을 가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