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만은 아람 왕의 제일 신임을 받는 아람 군대의 장관이다. 그는 권력의 중심부 세력으로 진입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권력, 부, 명예를 모두 얻었다. 인간적으로 크게 출세하였다. 그러고도 나병으로 인해 그는 주변부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인 줄 몰랐다. 느부갓네살 왕처럼 궁중지붕을 거닐면서 자랑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으로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단 4:29-30)’
확실히 그런 느부갓네살 왕에게는 단련기간을 준비하셨다.
“네가 사람들에게 쫓겨나서 들짐승들과 함께 하면서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지극히 높으신 이가…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단 4:31-32)’
결국 그가 하늘을 우러러 정신을 회복한 후에야 권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아만은 자신이 시험을 거치는 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적인 방법으로 병을 낫아 보려고 하였다. 아람 왕의 친서를 가지고 이스라엘 왕에게 병고침을 받으려고 하였다. 마지막까지 인간의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그의 청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돈이나 권력으로 환심을 사실 분이 아니시다. 속세의 신들은 돈으로 권력으로 해결해 볼 수 있지만 하나님은 일방적인 은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나아만은 엘리사로부터 요단강에 7번 들어가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요단강에 들어가려고 내가 여기까지 온 줄 아느냐고 오히려 화를 내고 돌아서려 했다. 큰일로 병고침을 받으려고 했다. 요단강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쉬워서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성경의 이 부분을 읽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미국 생활 3년, 서울에서 1년…. 나는 내 기준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오늘도 재판을 받으면서 어떤 큰 일로 무죄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누구를 찾아가고 증인을 세우고 진술서를 잘 써보고 백방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재판 받는 일 이외 무엇인가 시간을 아껴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4년동안 하나님만 바라보라고 하신다.
‘나는 고통 중에도 이렇게 큰 일을 했습니다’ 라고 성취물을 자랑하고 싶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는 나아만을 위해 준비하셨다. 홍해 아래 마른 땅을 예비하셨듯이 그를 위해서 준비하고 계셨다. 그런데 그는 너무 쉬워 머뭇거리고 있었다. 나 또한 하나님께서 이미 정해 두셨는데 불안하고 걱정하고 있을 뿐이다.
어제 저녁에도 꿈에 꾸다가 잠을 깨 잠을 설치고 말았다. 한국에 귀국한 지1년 되는 날이다. 아직도 내 육신에서는 명예를 회복하라고 한다. 다 내려놓고 용서했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나는 나아만의 어린 계집 종보다 못했다. 아람의 노예로 끌려온 그녀에게 나아만 장군은 원수이고 적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나아만의 군대에게 학살당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인이 선지자 앞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왕하 5:3)’하고 나아만의 치유를 빌고 있었다. 그를 용서하였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심판에 맡기고 오히려 그를 좋은 길로 인도하려고 하였다.
부활절 주간인 이번 주에 서초 사랑의 교회에서는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2000년전에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모든 큰 일을 다 이루어 놓으셨다. 그것을 머리로 믿고 가슴에 새기면 된다. 예수님만 바라보면 족하다. 나아만 처럼 너무 쉬워서 주저하고 있을 뿐이다. 머리로 믿고 입으로 선포하고 가슴 판에 새기고 그때로 따라하면 된다. 예수님은 혼자 십자가를 지셨다. 나보고 혼자 매라는 것도 아니다. 예수님이 함께 지자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어떤 방법도 아닌 하나님 뜻에 맡기고 의지하셨다. 그리고 은혜의 보좌에 앉으셨다. 그리고 오늘도 나를 위해 기도하신다.
유혹에 빠지지 안도록 기도하라고 하신다(눅 22:40).